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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던 두 달, 새싹 중간평가까지

Floaty 2026. 7. 25. 17:00

지금까지 있었던 일

새싹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게 하나 있었다. 이번에는 기술 블로그를 다시 꾸준히 해보자. 그래서 새싹 2주 차 즈음에 블로그를 만들고 글도 하나 둘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중간평가가 끝난 지도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다. 물론 TIL이나 WIL을 작성할 생각이 없긴 했다. 그렇다고 두 달 동안 새싹 이야기를 하나도 안 적을 생각도 아니었는데, 블로그에 중간중간 들어오긴 했어도 이 정도면 새싹 다니는 줄도 모를 것 같았다. 

 

그래서 늦었지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2주차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있었던 일은 노로바이러스. 새싹 4주차 즈음에 갑자기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일주일 동안 수업을 통째로 쉬게 됐다. 굴도 안 먹었고 회도 안 먹었는데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억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빠진 기간 동안 Git/GitHub 특강, 데이터 모델링, 현업자 특강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대부분 한 번쯤 접했던 내용이라 일주일을 쉬었음에도 괜찮았다. 

 

호랭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배웠던 파이썬만 기억에 남아서 걱정했었는데 정자스민의 스터디로 하게 된 Flask도 새록새록 기억나고 꽤 괜찮았다. 걱정했던 게 파이썬뿐이었지만 사실상 아니었던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크게 힘겨웠던 세 번의 순간이 있었다. 

 

첫 번째는 통계였다. 사전 강의를 통해 미리 배우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음' 정도의 상태였다. 3일 안에 통계를 끝내는 수업이라고 해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쉽지 않았다.

 

두 번째는 matplotlib였다. 특정 컬럼을 통해서 막대그래프를 그리라고 하면 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하나 던져주고 여기서 적절한 그래프를 선택해서 그려보라고 하면 머리가 멈춘다. 아니 내가 뭘 알아야 그리죠...? AI한테 코드 좀 짜달라고 해도 그 코드가 왜 그렇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왜 하필 그 그래프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그래프를 그리는 것보다 왜 그 그래프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훨씬 어려웠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모든 과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크롤링은 HTML을 알고 있어서 생각보다 금방 적응했고, 머신러닝도 코딩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알고리즘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고 그냥 그런 것.이라는 방식으로 공부했었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딥러닝부터는 조금씩 정신을 놓기 시작했다. 머신러닝, 신경망, 딥러닝 순으로 배웠는데 신경망부터는 한 번 놓치면 계속 놓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딥러닝도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간평가를 봤다. 오전에는 코딩 테스트(인 듯 아닌 코드 치는 시험)를 보고, 오후에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거창하게 말하면 면접이지만 실제로는 취업 의지나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더 가까웠다. 설문조사도 미리 작성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편한 분위기라서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이쯤 되니 통계에서 정신이 나간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기술 코치님께서 지금까지의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필요한 것과 나중에 공부해도 되는 것을 나누고, 버릴 건 버리고 가져갈 건 확실히 가져가도록 세션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이게 정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괜히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붙잡고 있기보다는 지금 필요한 걸 먼저 가져가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운 좋게도 7기 사람들의 포트폴리오 컨설팅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컨설팅 시간에 빈자리가 생겨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8기는 포트폴리오가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이러나저러나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만들었던 포트폴리오가 있었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데이터 분석 포트폴리오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정리해 볼 수 있어서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로 힘들었던 건, 혼자 준비했던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이었다. 딥러닝을 배우면서 정보처리기사도 준비하고 스터디도 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조금씩 하고 블로그도 쓰고... 하나둘 욕심을 내다 보니 스노우볼을 굴린다는 게 아차산이 아니라 에베레스트에서 굴려버렸다. 그 와중에 단순포진까지 올라오면서 몸도 마음도 꽤 지쳤다. 그래도 시험이 끝난 지금은 정말 홀가분하다. 시험 하나 끝났다고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적고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앞으로는 미니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그다음에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팀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느낌상 다음 글은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쓰는 글이거나 프로젝트가 끝난 뒤 회고가 될 것 같다. 아니면 정신 차려보니 수료후기일 수도 있고... 이번에는 너무 오래 비우지 않도록 해봐야겠다. 

 

 

 

앞으로 할 일

가장 먼저 통계를 공부하려고 한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계(2판)'을 구매했는데, 이번에는 단순히 이론만 읽는 것이 아니라 직접 파이썬으로 실습하면서 이해해볼 생각이다. 결국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통계와 파이썬은 계속 함께 가야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GA4도 슬슬 만져보려고 한다. 블로그를 시작할 즈음에 미리 심어두긴 했는데 아직 데이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쌓이고는 있다. 우선은 Google Analytics 데모 계정으로 이것저것 연습해 보고 나중에 데이터가 조금 더 쌓이면 이 블로그도 직접 분석해 볼 생각이다. 공공 데이터도 좋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개인 프로젝트. 타이타닉 항해일지와 탐사일지는 마무리됐다. 클로드가 만들어준 튜토리얼을 따라가면서 공부했기 때문에 흐름을 잡기에는 좋았지만 홀로 한 프로젝트라고는 할 수 없었다. 가설도 과정도 다 클로드가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질문을 만들고 데이터를 찾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르 해보려고 한다. 주제는 커피인데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생긴 궁금증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걸 데이터로 하나씩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첫 번째 개인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인 만큼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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